연구 방법
1. 연구 설계
본 연구의 목적은 요양시설에 입소한 노인 가족들이 요양시설에 서 제공되기 원하는 가족참여 요구도에 대해 확인하고자 하는 서 술적 탐색연구이다.
2. 연구 대상 및 자료 수집
본 연구의 대상은 서울, 경기 지역의 노인장기요양시설에 입소한 노인 가족을 대상으로 하였다. 자료 수집은 편의 추출하여 32개의 시설에 직접 전화하여 자료 수집에 대해 협조를 요청하였다. 이에 자료 수집이 허락된 5개의 요양시설을 직접 방문하였고, 이 중 연구 에 협조를 허락한 서울과 경기도의 각 1곳의 요양시설에서 2014년 4 월 1일부터 15일로 2주간 최종 자료수집이 진행되었다. 연구 참여에 동의한 가족을 대상으로 15-20분간 자가 보고식 설문을 통해 자료 수집이 이루어졌다. 설문 장소는 가족들이 편안하게 연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요양시설 내 로비나 가족 모임실에서 진행되었다. 연구대 상자 선정에 대한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노인이 요양시설에 입소 전부터 노인의 돌봄에 참여한 노인 의 가족이다.
둘째, 노인이 요양시설에 입소 후에도 지속적으로 요양시설을 방 문하여 노인과의 관계를 맺고 있는 가족이다.
셋째, 본 연구에 참여하기로 동의한 요양시설 노인 가족이다.
넷째, 본 연구의 목적을 이해하고 설문의 내용을 답할 수 있는 가 족이다.
본 연구의 연구 대상자 표본의 크기는 G-power 3.1.2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산출하였다. 관련 선행연구를 통해 효과크기의 산정을 확인하여 통계분석 방법은 correlation coefficient로 유효 크기 .30, 유의 수준 .05, 검정력 .90으로 했을 때 총 109명의 대상자가 산정되 었다. 연구과정에서 미수거율, 불완전한 설문지의 폐기를 고려하여 최종적으로 130명의 설문을 실시하였으며 이 중 불완전한 설문 18 부를 제외하고 총 112부가 수집되었다.
3. 연구 도구
1) 대상자의 인구 사회적 특성
대상자의 일반적인 특성은 선행연구를 통하여 요양시설 입소 노인 에 대한 특성과 노인 가족에 대한 인구사회학적인 특성을 파악하였 다. 노인 가족의 인구사회학적인 특성으로는 성별, 나이, 최종학력, 종교, 가족 월수입, 노인과의 관계, 요양시설 방문 횟수, 요양시설까지 의 이동 시간, 요양시설 입소 전 부양기간, 노인과의 친밀도 등으로 총 10문항으로 이루어졌다.
본 연구의 노인에 대한 인구사회학적 특성으로는 노인의 나이, 성별, 질병명, 장기요양등급, 입소기간 및 입소 시 입소에 대한 의사 결정 참여 여부 등 총 6문항으로 구성되었다.
2) 가족참여
본 연구에서의 가족참여는 Friedemann 등[
15]이 개발한 요양시설 에서 노인 가족의 가족참여 요구도(Expected Family Involvement) 도 구로 한국의 문화적 상황을 고려하여 본 연구에서 번안하여 사용 하였다. 도구의 사용을 위하여 저자에게 승인을 받아 번역 및 역번 역을 하였다. 도구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 문화적 배경을 지닌 한국어와 영어의 이중 언어 사용자에게 의뢰하여 원 도구의 문장과 역번역된 문장 간의 일치 여부를 확인하여 1차 도구 완성을 하였다. 원 도구에서 ‘guest meal’을 ‘손님용 식사’로 번역하였 으나, ‘요양시설에 방문하는 가족을 위해 식사를 제공’으로 변경하 였다. 1차 완성된 도구는 한국어와 영어에 능통한 미국에서 거주하 고 있는 간호학과 교수와 미국에서 5년 이상 거주하며 노인장기요 양시설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간호사, 노인전문간호사에게 원도 구와 비교하여 의미전달의 왜곡이 없이 번역되었는지 일치도를 확 인하였다. 일치도 확인은 내용 타당도 계수(content validity index, CVI)로 측정하였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가족참여 요구도 원도구 와 역번안 도구와의 동등성 검사는 어의동등성을 통하여 비교, 분 석하여 일치도를 확인하였다. 측정된 CVI 점수는 3점 척도로 구성 되어 있으며 ‘전혀 타당하지 않다’ 1점에서 ‘매우 타당하다’ 3점까지 로 평가되었다. 1차 완성된 도구의 최종전문가 집단에 의한 CVI는 91.5%로 나타났다. 모든 항목의 점수가 90.0% 이상으로 나타나 1차 완성된 도구의 모든 항목이 최종 도구에 포함되었다.
본 연구에서 1차 완성된 도구는 서울 소재 1곳의 요양시설에 직 접 방문하여 요양시설 입소 노인 10명을 대상으로 예비조사가 이루 어졌다. 예비조사에서 도구의 전체 신뢰도 값은 .78로 나타났다. 예 비조사를 통해서 어렵거나 애매한 문장과 같이 수정이 요구되는 문항을 검토, 평가하여 수정, 보완하였다. 번역의 검증을 위하여 한 글로 번역된 도구를 영문 원본 도구를 본 적이 없는 번역 전문기관 을 통하여 영문도구로 역번안하였다. 원도구와 역번안된 도구 간의 일치도가 72.5%로 확인되어 최종 도구로 완성되었다.
본 연구의 도구인 가족참여 요구도는 노인 가족이 요양시설에 입 소한 노인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요양시설에서 제공 하는 활동에 참여하기 원하는 요구를 확인하기 위한 자가 보고형 설문 도구이다. 가족참여 요구도 도구는 총 20문항이며 3점 척도, 세 개의 범주로 이루어져 있다. 가족참여 요구도의 첫 번째 범주로 는 학습자/노인옹호(learner/patient advocacy)에 관한 목록이 7문항 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당 항목으로 ‘요양시설의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함’, ‘가족들의 자치모임을 마련함’, ‘가족들을 위한 지지 모임을 마련함’, ‘가족들을 위하여 노인 돌봄에 대한 지침을 마련함’, ‘요양 시설 내에서 문제 발생 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족 모임을 마 련함’, ‘가족들이 대여할 수 있는 교육 자료를 제공함’이 포함되어 있 다. 두 번째 범주는 상담/조언(counseling/advice)에 관한 6문항이 포 함되어 있으며 ‘가족과의 연락을 담당하는 직원을 배정함’, ‘가족 자 원봉사자 모임을 마련함’, ‘가족구성원들을 위한 1:1 상담 기회를 마 련함’, ‘가족 구성원들의 참여가 자유로운 자문기구 마련함’, ‘노인에 게 문제가 생긴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족에게 연락하여 조언을 구함’, ‘노인의 돌봄 계획 시 가족을 회의에 참여하도록 함’, ‘만성질 환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강의를 제공함(치매, 뇌졸중 등 만성 질 환에 대한 자료)’으로 구성되어있다. 세 번째 범주는 직접간호(direct care)에 해당하며 총 7문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당 항목으로는 ‘요 양시설에 방문하는 가족을 위해 식사를 제공함’, ‘요양시설 내에서 가족을 위한 공간을 제공함’, ‘가족들이 노인의 돌봄에 직접 참여할 기회를 제공함’, ‘24시간 동안 요양시설 방문을 허가함’, ‘가족이 요양 시설 내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 초대함’, ‘요양시설 에 언제라도 전화할 수 있도록 허가함’, ‘가족을 위해 요양시설까지 이동수단을 제공함’으로 구성되어있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가족참여 요구도는 3점 척도로 ‘이용가능하 지 않음’은 1점, ‘요청에 의해 이용가능하나 격려되지 않음’은 2점, ‘격 려됨’은 3점으로 합산되어 측정되었다. 원 도구 개발 당시 도구의 신 뢰도 값은 .81이었으며,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 값은 .89이었다.
4. 자료 분석
본 연구에서 수집된 자료는 SPSS WIN 21.0 version을 이용하여 통 계 분석하였으며 구체적인 절차는 다음과 같다. 대상자의 일반적인 특성은 기술통계를 이용하여 빈도, 백분율, 평균과 표준편차를 구 하여 분석하였다. 도구의 내적 신뢰도는 Cronbach’s α 계수로 측정 하였고, 대상자의 가족참여 요구도의 정도는 평균과 표준편차를 구하여 분석하였다.
5.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연구대상자의 윤리적 보호를 위하여 연구자가 소속된 H대학의 기관윤리심의위원회의 승인(HY-14-016)을 받은 후 자료 조사를 시작하였다. 연구대상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연구의 목적과 절차가 적힌 설명서를 배부하였고, 연구를 허락한 후에도 원하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철회할 수 있고, 그에 따른 불이익은 없으며 연 구 참여자의 개인정보가 철저히 보장될 것이며, 자료는 연구를 위 해서만 사용됨을 구두와 서면을 통해 알렸다. 이에 자발적으로 동 의한 참여자는 서면 동의한 후 설문에 참여하였고, 이후 참여자의 사생활 보호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통계처리 시 개인 식별정보를 암호화하였다. 연구 대상자 보호를 위해 수집된 모든 자료는 개인 정보를 삭제하고 식별코드만을 부여함으로써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권한 부여를 받은 연구원만 자료에 접근 가능하 도록 하고 별도의 잠금 장치에 보관하였다.
논 의
본 연구는 요양시설에 입소한 노인 가족의 가족참여 요구도를 파 악하기 위한 서술적 조사연구이다. 본 연구에서는 Friedemann 등 [
14]이 개발한 요양시설에서 노인 가족의 가족참여 요구도를 번안 하여 2곳의 요양시설에서 112명의 노인 가족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 행하였다. 본 연구는 요양시설에서 실제 적용 가능한 가족참여 요 구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가 있다.
본 연구는 요양시설에 입소한 노인과 노인의 가족에 대한 일반적 인 특성을 확인하였다. 요양시설에 입소한 노인의 가족의 평균연령 이 52.90세이었으며, 성별은 여성이 71명으로 전체의 63.4%를 차지하 였다. Davis 등[
22]의 연구에서도 여성이 69.4%, 남성이 30.9%로 나타 났으며, 평균 연령은 56.79세로 본 연구와 유사하게 나타났다. 인구 가 고령화되며 요양시설에 입소하는 노인의 연령이 증가하면서 노 인을 돌보는 가족의 평균 나이도 높아지게 되었다. 본 연구에서 나 타난 노인 가족의 평균 연령을 고려해볼 때 중년시기로 자신의 노 후를 준비해야 하며, 남은 자녀의 양육으로 인한 다양한 신체적·사 회적·경제적 스트레스와 부담감이 가중되는 시기이다. 노인을 돌 봐야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연령에 따른 자신의 신체적· 정서적 변 환시기임을 인식하고 노인의 가족 역시 돌봄이 필요한 대상자로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11,
18]. 본 연구 대상자의 성별은 여성이 남 성에 비해서 2배가량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돌봄인으로서 여성의 역할이 여전히 가중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1970년 대부터 산업화가 이루어져 여성의 사회진출과 핵가족이 증가하였 다. 과거에 비해 맞벌이 여성이 증가하고 양성 평등이 강조되고 있지 만 노인의 돌봄에 있어 여전히 여성의 비율이 높았다. 따라서 요양 시설에서 여성 가족의 돌봄인의 특성을 고려한 요양시설에서 중재 와 접근이 요구되어진다.
본 연구에서 노인과 노인 가족과의 관계는 배우자의 비율이 9.8%, 성인자녀는 76.8%로 성인 자녀가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성인 자녀 중 아들의 비율은 28.6%, 며느리는 23.2%, 딸 19.6%, 사위 5.4% 로 조사되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권 국가에서는 유교주의 영 향으로 부모에 대한 돌봄에 있어 아들과 며느리가 딸과 사위에 비 해서 높았다[
23,
24]. Stone과 Clements [
25]의 연구에서는 요양시설에 입소한 노인의 가족으로 딸의 비율이 48%, 아들의 비율은 16%였으 며, Shippee 등[
26]의 연구에서는 아들과 딸의 경우 60.4% 배우자의 경우 14.1%로 나타났다. 서양 문화권인 경우 요양시설 입소 전에 노 인과 친밀감이 있었던 가족이 노인이 요양시설에 입소한 후에도 노 인에 대한 돌봄과 가족참여가 주로 이루어졌다[
10,
18]. 이는 노인의 특성상 요양시설 적응 과정에서 친숙했던 가족들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지고, 자신과 의미 있는 사람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원하므로 딸의 비율이 높았다[
10,
12].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가부 장적인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여전히 며느리와 아들의 비율이 딸이 나 사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
24]. 이 외에 본 연구 대상자와 노인과의 관계에서 노인 배우자의 비율은 9.8%로 나 타났다. 최근 노인의 거주 형태는 노인 부부만으로 구성된 비율이 과거에 비해 증가하고 있으며 요양시설에서 노인 배우자의 가족참 여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7]. 요양시설에서 노인의 배우 자는 자녀에 비해, 고령과 질병으로 요양시설 방문에 많은 어려움이 발생한다[
18,
23]. 외국에서는 노인 배우자를 돌봄이 필요한 대상자 로 인식하고 요양시설 방문 시 식사 및 일차적인 간호나 경제적인 지 지를 제공함으로 요양시설의 가족참여를 높이고 있다[
2,
3,
5,
18]. 요 양시설에서 배우자의 가족참여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차원의 중 재와 접근이 요구되어진다.
본 연구에서 노인의 가족이 요양시설 방문 횟수로 한 달에 1-5회 방문하는 경우는 68.8%, 1번 이하는 16.1%이었다. 요양시설 입소 전 노인과의 친밀 정도는 ‘친밀함’이 59.8%로 ‘친밀하지 않음’은 12.5%로 나타났다. 요양시설에서 노인과 가족의 친밀도에 따라 가족의 요양 시설 방문 횟수, 머무르는 시간과 노인의 삶에 질, 우울, 질병 발생률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2,
3,
5,
19,
28]. 따라서 요양시설에서 노인 가족 의 가족참여를 증진하기 위해 노인과 가족의 친밀감이 유지될 수 있는 방안들이 모색되어야 한다.
본 연구 결과에서 나타난 노인의 일반적인 특성으로 평균연령이 80.77세였으며, 70대 이상의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95.5%로 나타 났다. 요양시설 입소 노인의 질병으로는 치매가 74.1%로 가장 높았 고, 뇌졸중 22.3%, 암 10.7%의 순으로 조사되었다. Davis 등[
22]의 연 구에서 치매와 같은 인지기능이 손상된 노인은 58.3%, 뇌졸중과 같 이 신체 기능에 문제가 있는 노인은 35.9%이었다. 본 연구와 Davis 등 의 연구[
22]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신체, 인지기능이 손상된 노인들 은 질병으로 인해 요양시설에서 독립성과 자율성에 제한을 받게 된 다. 가족은 노인의 특성과 선호, 성격, 가치, 건강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가지고 있으므로, 요양시설에서 노인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고려한 인간중심의 돌봄을 실현하기 위해서 가족참여가 중요하다 [
2,
9,
18]. 가족들은 요양시설에서 노인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며 노 인을 대신하여 돌봄에 대한 의사결정에 참여함으로 요양시설에서 양질의 돌봄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4]. 간호사를 비롯한 요양시설 직원들은 이러한 가족참여가 노인의 삶의 질과 안 녕에 중요한 요소가 되며 인간중심의 돌봄에 실현에 중요한 요소임 을 인지하여야 한다[
1].
본 연구에서 가족참여 요구도는 상담/조언, 학습자/노인옹호, 직 접간호 순으로 높았다. 본 연구에서 상담/조건의 범주가 학습자/노 인옹호와 직접간호보다 높게 나타난 이유는 요양시설에서 노인 가 족이 노인의 요양시설 입소로 인해 경험하는 문제와 갈등에 대해 전문가인 요양시설의 간호사나 직원들과 상담을 받으며 조언을 얻 기 원하는 것으로 사료된다. 세부 항목 중 ‘요양시설 내에서 가족을 위한 공간을 제공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인간중심돌봄에 있어 서 요양시설 노인의 자율성 유지와 선택의 자유, 사적인 공간의 제 공이 요구되어진다 하였다[
1,
20]. 본 연구 결과에서 나타나듯이 요양 시설에서 노인과 가족을 위한 공간의 확보가 우선시 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요양시설에서 인간중심돌봄의 환경적인 요소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우선순위가 높은 항목으로는 ‘노인에게 문제 발생 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족에게 연락하여 조언을 구함’으로 나타났 다. 노인의 가족은 노인이 요양시설에 입소 전부터 노인을 돌봄으로 노인에 대한 건강의 상태와 기호 등에 대해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진 대상이다[
9,
17]. 노인의 요양시설 입소로 돌봄 제공의 대상자가 가족 에서 요양시설 직원으로 변경되었다[
13]. 하지만 노인 가족은 여전 히 노인의 개별화된 문제와 다양한 정보를 가진 정보제공자이므로 요양시설에서 노인의 건강과 삶의 질 유지에 있어서 가족으로부터 의 정보와 조언이 수용되어야 한다[
1,
19]. 그 외에 가족참여 요구도 가 높은 항목으로 ‘요양시설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함’, ‘요양시설에 언제라도 전화할 수 있도록 허가함’, ‘요양시설 내에서 문제 발생 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족 모임을 마련함’ 순으로 나타났다.
가족참여 요구도가 낮은 목록으로는 ‘요양시설에 방문하는 가족 을 위한 식사를 제공함’이 가장 낮게 나타났으며, ‘가족을 위해 요양 시설까지 이동수단을 제공함’, ‘24시간 동안 방문을 허가함’ 순으로 낮게 나타났다. 본 결과는 요양시설에서 가족을 대상으로 한 식사 나 이동수단 제공, 상시 방문 허가라는 편이성 수용의 측면보다는 가족이 요양시설에서 노인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 제공이나 요양시 설에 노인에 대한 정보제공이 더 중요시 됨을 나타낸 결과이다. Friedemann [
14]의 요양시설의 시설장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가 족을 요양시설로 초대’, ‘24시간 방문을 허가함’, ‘노인의 돌봄에 대한 계획 시 가족을 회의에 참여하도록 함’ 순이었는데 이는 본 연구의 결과와 상이하였다. 이는 가족의 관점과 시설장의 관점이 다름을 나타내며 노인 가족의 가족참여를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시설장의 관점이 아닌 가족이 원하는 가족참여에 대해서 알아보고 이를 제 공해주는 것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요양시설에서 가족의 요구가 고 려되어 프로그램과 중재가 제공되면 가족참여가 증진되며 이는 궁 극적으로 요양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게 된다고 사료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요양시설 입소 노인 가족에 대한 연구는 노인 가족의 부담감, 스트레스, 죄책감, 우울 등을 파악하거나 돌봄 경험 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요양시설에서 가족참여에 관한 연구도 미흡한 상황이며, 가족참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체계적 으로 정립되어 있지 않다. 요양시설에서 가족참여에 대한 연구로 You와 Tak [
28]에 의한 현상학적 연구가 진행되었으며 요양시설에서 가족참여의 경험은 노인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 한 차원의 역할 수행과 돌봄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2008년 장 기요양제도가 도입된 이래 요양시설 서비스의 질과 돌봄 수준을 높 이기 위한 방안과 정책이 모색되고 있다. 최근 요양시설에 대한 패 러다임은 인간중심의 돌봄이 강조되어 노인의 삶의 질과 안녕을 유 지하는 인본주의적 관점에 초점을 두고 있다[
1,
20]. 또한 요양시설의 환경도 가정과 같은 환경이 중요시되고 있으며 요양시설에 입소한 노인과 가족의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인간중심의 돌봄에 핵심이 된다고 하였다[
1,
20]. 요양시설에 입소한 노인은 다양한 질병 과 건강상태, 과거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특성을 고려한 간호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가족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여야 한다. 가족은 노인에 관한 다양한 정보와 노인의 삶의 질과 안녕을 유지 하고 증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요양시설에서 간호사를 포함한 직원들은 이러한 노인의 삶의 질의 향상과 안녕을 높이며 인간중심돌봄을 제공하기 위해 노인 가족에 대한 변화된 관점이 요구되어진다. 즉, 노인의 가족을 단순히 방문자가 아닌 동 반자적 관점의 변화이다[
9,
13].
본 연구는 요양시설에 입소한 노인 가족의 가족참여 요구도를 파 악한 연구이다. 본 연구는 국외에서 대두되고 있는 인간중심돌봄 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인 가족참여 개념을 소개하며 가족의 관점 에서 가족참여 요구도를 파악하였다는 면에서 연구의 의의가 있다. 본 연구 결과를 요양시설에 적용하여 가족참여를 높일 수 있는 기 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요양시설에서 가족은 노인 의 삶의 질과 인간 중심의 돌봄을 위한 핵심이 되는 요소이므로 요 양시설 내에서의 가족참여를 증진시키기 위한 다양한 연구와 중재 가 마련되어야 한다.